*좌절금지 희망권장

이 포스팅의 발단은 이 놈의 기사다.

정부 측에서는 윈도우비스타의 한글버전에만 Active X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MS에 기술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뭔 개념없는 소리야? 특히나 우리나라 IT환경, 세계표준을 무시하는 걸 방조하는 것도 맘에 안드는데 오히려 그 짓을 조장하는 걸로 밖엔 안보인다.

정말 대한미국 인터넷 사이트 어느 곳을 가나 Active X 설치 확인창이 뜨는 걸 보면 한숨이 푹푹 나오기까지 한다.
금융권의 인터넷 업무는 물론이고 수많은 캐주얼 게임이나 MMORPG 실행조차 인터넷 사이트 상에서 Active X를 통해 구현이 되고 설치를 하지 않으면 내용조차 볼 수 없는 사이트도 엄청나다. 이 썩어나갈 Active X 때문에 Firefox는 물론이고 애플의 매킨토시에서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사이트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이야기다. 도대체 왜 MS도 포기한, '표준'하고는 한참 거리가 먼 Active X에 솥바닥의 누룽지처럼 눌러붙어서는 사람 속을 박박 긁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다른 나라들은 표준기술 사용하고서도 전혀 문제없더라.

Active X뿐인가? 지멋대로 정신없이 발라대는 이미지며 애니메이션이며...
내가 지금 인터넷브라우져를 돌리는지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돌리는지 모를정도로 무거워지기 일쑤고.

정말 우리나라 IT 인프라 사용을 보고 있으면, 세계 표준을 따르기보다 세계가 독자적인 자신들만의 표준을 따르길 바라는것 같다.
인터넷 웹표준 관련 이야기뿐만이 아니다. 모바일 환경도 마찬가지다.


3G 휴대폰들이 곧 개방되어 USIM 사용이 좀더 활성화 되면, 지금처럼 3사에서 사용되는 휴대폰이 각각 따로 있는게 아니라 단말기는 동일하되 USIM카드만 갈아 끼우는 것으로 언제든 번호나 이통사, 개인정보를 바꿔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친구나 가족끼리 휴대폰 단말기만 쏙 바꿔서 사용하는게 전혀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 실제로 3G가 적용된 유럽쪽에서는 그러고 있는 상태이고. 국내에서도 잠궈뒀던 USIM의 해제를 권장하고 있고, 그 결과 나타나는 긍정적 효과도 상당하다.
하지만 문제는, 폐쇄적인 환경때문에 지금 당장 적용하기도 불가능하다. 밖에선 표준을 부르짖든 말든 우리나라는, 특히 이통사 3사는 자기네 이익만을 위해 각각의 표준을 만들고 서로의 호환 자체를 막아뒀다는 거다. 특히 그놈의 무선인터넷. SKT의 Nate같은 경우 KTF나 LGT의 휴대폰으로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당연하지, 아예 설계할때부터 접속 구조가 다르게 만들어졌는데. 사실 그나마 무선인터넷은 풀브라우징이 되는 스마트 폰이 많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 정부에서도 무선 환경에서의 웹기준을 맞추려는 노력을 나름 하고 있는것 같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모양이지만, 모바일 웹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음원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모바일 디지털 음원 시장 문제다.
3개사 모두 다 다른 음원서비스(도시락/멜론/주크온)을 제공하고 있고, 각각에서 구입한 음원은 전혀 호환되지 않는다. 무슨 말인고 하니, 도시락(KTF)에서 곡 하나를 구입해서 KTF기기에 넣어서 듣다가, STK기기에서 그 곡을 듣고 싶어졌다고 하자. 그럴 경우 SKT서비스엔 멜론에서 똑같은 곡을 다시 돈을 주고 구입해야 된다는거다. 이통사 3사가 각각 전혀다른 독자 drm을 사용하고 있어서 SKT에서 구입한 곡은 SKT기기에만, KTF에서 구입한 곡은 KTF기기에서만 재생이 된다는거다. (DRM-free, 아이튠즈 만쉐이~ 대한민국에 iTunes Store를 열어달라!) 심지어 일반기기에는 넣지도 못한다. iPod 같은데선 3개 이통사의 음원 서비스에서 구입한 곡을 전혀 듣지 못한다는거지. 왜 그렇게 불편하게 하느냐? 표준맞추는 것보다 서로 독자적인 규격 고집하면서 똑같은 거라도 한번이라도 더 자기네한테 사게 만드는게 돈이 되니까.

USIM 락이 해제된다고 해도 사실상 지금 이 상태로는 입이 닳도록 자랑하는 IT강국의 강력한 인프라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못한다는 소리다.

가장 큰 두가지가 이런 실정이고 다른 경우도 대한민국은 '국제 표준'을 가뿐히 무시해주는 센스를 보여주신다.

물론 표준을 따르기엔 우려되는 문제가 너무 많다는 의견도 많다.
그런데 '진짜' IT강국들은, 표준을 따르면서도 우리나라가 표준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발생될 많은 문제들에 대해 너무 잘 대처하고 있다는 거다.



표준뿐만 아니다.
수없이 많은 네티즌의 악플로 나타나는 몰도덕성, '인터넷=공짜'라는 공식이 머리속에 각인되있는 대머리근성 등등 사용자의 '정신상태'자체가 글러먹었다. 물론 올바른 인식을 가진 사람들도 많지만, 아직까진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인프라 구축면에서는 뛰어났지만, 대한민국은 그 이후로는 제대로 해 낸게 없다.
이번 비스타 기술요청 건처럼 뒷걸음질이나 치던가, 잘해보겠다는 기업들 대기업으로 깔아뭉개기나 하고.
눈 조금만 돌리면 넘쳐나는 IT관련 과 학생들대부분이 동수준의 해외 학생들과 비교하기조차 부끄러울 수준이고.

아무리 잘난 인프라면 뭐하나.
돼지목에 진주목걸이가 걸려있어봐야 빛만 바래고 그 가치만 떨어질뿐이지.



진짜 대한민국은 IT 인프라가 아깝다.
오로지 '강국'이라는 자존심 하나만은 IT강국 대한민국.


진짜 대한민국의 오만함에 치가 떨린다.





너무 독설만 내뱉은거 같다. 그 와중에 포스팅이 뭔가 의도랑 많이 비껴나간것 같기도 하고.
포스팅 끝내고 정신 정화 좀 시켜야겠다.


※나중에 알아보니까, 쥬크온은 DRM프리 음원(DRM이 적용안된, 모든 기기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음원)을 판다고 한댄다.
Posted by 백아